2011 지금은 여행중 /8월 터키, 그리스

찬란한 노을은 없었지만 그래도 로즈밸리였다

프리 김앤리 2011. 9. 6. 23:14

<8월 터키 SBK 단체배낭여행 2>

"공부 하는 건 싫다."

"그저 쉬엄쉬엄 가자."

"아이고 다리 뽀사지겄네"

 

그래도 로즈밸리랍니다.

아무곳에나 'ROSE'라는 이름이 붙어있겠습니까?

바위가 붉게 물든다고 했습니다.

찬란한 노을이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들은 요리조리 달라빼는 놈들 붙들여 앉혀서 하루종일 공부시키는 것만 해도 신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또 누군가들은 지금 학교 선생은 아니어도  한때는 학생이어서 끔찍하게 공부를 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여행인데 '공부' 하는 것 말고 그저 설렁설렁 다니자고 했습니다.

 

걸었습니다.

하루종일 신비한 자연마을 괴레메를 이곳저곳 훑었습니다.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로즈밸리랍니다.

붉은 노을을 봐야된다고 마음먹고 갔습니다.

다리가 뽀사지던지 허리가 짓이겨지든지 아름다운 건 보고야 말겠다고 수km를 걸어갔습니다.

때이른 억새풀이 펼쳐져 있는 넓은 들판, 밸리의 바위들은 로즈처럼 색깔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넓은 들판에 홀로 서있는 앙상한 가지나무.

한점의 그림이 되어 우리 머리속에 남았습니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괴레메, 로즈밸리는 그렇게 우리들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 여행의 첫날. 8월 12일 로즈밸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