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금은 여행중 95

20101022 드디어 그랜드캐년 속으로 들어가다

드디어 그랜드캐년 깊숙한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몇번씩이나 우리를 거부하던 그랜드캐년이 오늘은 우리를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사실 지난번 미국 여행에서 그랜드캐년 아래까지 내려갔다 왔다면 이번 미국 여행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지난 여행중에 몸이 아..

20101021 "순돌아! 우리집에 놀러온나!!! 우파키, 월넛 Nitional Monument

무섭도록 내리던 우박포탄 때문에 잠깐 뒤로 물러섰습니다. 적어도 하루는 지나야 이 소름끼치는 검은 구름이 사라질 것 같기에 그랜트캐년의 베이스캠프, Flagstaff에 진을 칩니다. 그랜드캐년은 지구 지각의 살아있는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프래그스태프 근처의 우파키(Wupatki)나 월넛(Walnut)은 아..

20101020 작전상 일단 후퇴, 그랜드캐년

오늘은 하바수 폭포로 간다. 인터넷을 뒤적거려봐도 하바수 폭포를 갔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떻게 가는 지 설명해 놓은 곳도 별로 없다. 헬리콥터를 타고 가거나 말을 타고 가는 방법은 있지만 우리처럼 직접 찾아 들어가는 길은 참 어렵다. 경로가 정리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파이 부족들의..

20101019 절대적 고요함, 데스밸리 세번째 이야기

뜻밖의 무지개와 함께 시작한 데스밸리. 무지개가 걸려있는 샌듄에서의 저녁노을을 잊지 못한다. 단테의 시선이 아닌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데스밸리. 죽음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꿈틀거리는 생명을, 지구의 역사를,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을 잊지 못한다. 오늘은 데스밸리를 느껴야 ..

20101018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데스밸리 두번째 이야기

데스밸리의 아침이 밝았다.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 스토브파이프 웰스에서 아침을 맞는다. 서부 개척시대의 식당이었음직한 제법 멋진 식당. 우리의 아침이다. 머핀 빵과 쥬스 커피, 시리얼과 우유, 사과, 오렌지. 지난번 여행때는 아주 끔찍했던 미국식 아침이었는데 한국밥을 해먹고 다니는 이번 여..

20101017 무지개 뜨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첫번째 이야기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로 간다. 끝이 없는듯한 황량함, 해수면보다 더 아래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땅, 바람소리 조차 잠자는 적막한 죽음의 대지. 지금 우리는 데스밸리로 간다. 요세미티쪽에서 이미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왔건만 데스밸리를 가는 길은 다시 높은 산들을 한참 넘..

20101017 기본만 있어도. 모노레이크에서

맘모스 레이크를 떠나 다시 북쪽으로 차를 몰아 모노레이크로 간다.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집으로 배달되어온 지질학 책에서 발견한 사진 한장이 지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바로 이 사진. 지구의 생성과정, 암석의 종류와 형성 과정 등 다분히 따분한 자연과학책을 줄까지 그어가며 ..

20101017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 맘모스 레이크의 가을

캘리포니아주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왔다. 아직 가을을 시작하지도 않은 요세미티와 달리 이곳은 늦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었다. 3000m가 넘는 산 꼭대기에는 눈이 쌓였다. 늦은 저녁 타이오가패스를 넘어온 우리의 잠자리는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 라는 이름도 처음 ..

20101016 우리 자신을 먼저 만난 요세미티 국립공원

무슨 남다른 유별난 간절함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몇 달사이에 미국을 두번씩이나 여행한다. 잘 놀던 놀이판도 멍석을 깔아주면 그만둔다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강한 열망도 없었는데 계획되어 있던 여행을 다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던 미국이라 오히려 더 아쉬웠다. 타의로 말아올려진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