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24

T290 (1월14일) 이름만큼 예쁜 동네, 사프란볼루

사프란 볼루(Safranbolu). 이름도 예쁘다. 온 마을 전체가 사프란 내음이 감돌 것 같은 상상, 향기로운 상상을 하면서 마을을 들어선다. 신시가지가 있는 크란쿄이(Kirancoy)에서 오스만식 가옥이 늘어서 있는 구시가지 차르쉬(Carsi)로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 199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기념 로고가 ..

T288 (1월12일) 눈과 추위를 피해서, 흑해의 트라브존으로

터키 동부 도시, 반... 도우베아짓 너무 춥다. 우린 여름 바지에 내복만 껴입었을 뿐이다. 눈 덮힌 세상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도우베야짓을 새벽 5시에 출발한 버스가 안(Agn), 에르주름을 거쳐 약 14시간 걸려서 검은 바다의 도시, 흑해에서 가장 큰 트라브존으로 간다...

T285 (1월9일) 춥고도 긴긴 겨울밤, 무엇을 해야하나? 터키 도우베아짓

터키의 한참 동부, 도우베야짓까지 들어왔다. 이란 국경을 넘으면 가장 먼저 만나는 터키 도시가 바로 여기다. 4만명이 안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조그만 마을, 눈 속에 푹 파묻혀 있다. 겨울이다. 6시 반쯤에 해가 뜨고, 오후 4시 반만 되면 주변이 깜깜해진다. 하루중 14시간 이상이 깜깜한 세상이라는..

T283 (1월7일) '반'에는 구시가지가 없다. 터키의 동부도시 반에서

다들 동부로 가라고 했다. 진정한 터키를 만나려면 터키의 동부로 가보라고 했다. 이방인들에게 한없이 맑은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면 아무 조건 없는 무한한 친절을 만나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터키의 동부를 찾으라고 했다. 2002년도의 여행에서도 이스탄불을 비롯한 터키의 서부..

T281(1월5일) 날마다 다르다. 괴레메에서

기이한 바위들의 천국, 괴레메에서 새해를 맞겠다는 우리의 생각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 새해 첫날부터 꼬박 이틀동안 대자연 속에 직접 들어가 한발 한발 걸어다닌 우리들에게 괴레메는 아직도 많은 것을 남겨두고 있었다. 며칠 더 머물기로 했다. 며칠을 더 걸어다녀 보기로 했다. 1월 3일 아침. 오늘..

T278(1월 2일) 들여다보면 안되는 곳, 터키의 괴레메

우리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정말 여러 곳을 봤다. 어떤 곳은 장엄했고, 어떤 곳은 또 소박하기도 했다. 대단한 곳도 있었고, 화려한 곳도 있었으며 볼품없이 찌그러져 있는 곳도 있었다. 엄청난 곳, 입이 쩍 벌어지는 곳, 아름다운 곳이 있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우울하고, 마음을 불편하게 ..

T277(2010년 1월1일) 세 번의 시도끝에 드디어 터키에 들어오다

첫 번째 시도 : 2009년 5월 하순 이란에서 터키의 동쪽 도우베야짓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가야 할 일이 생겼다. 테헤란에서 밤버스로 바로 국경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한 시점이었다. 두 번째 시도 : 2009년 11월 중순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차를 타고 데살로니키로 올라가 밤기차를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