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64

중국 냄새, 서역 냄새 - 오월 실크로드 5

<투루판 첫번째 이야기> 우루무치에서 버스로 3시간, 투루판에 도착했다. 투루판은 위구르어로 '파인 땅'이라는 뜻이다. 주변보다 낮은 땅. 지구상에서는 사해 다음으로 가장 낮은 땅이란다. 그래서 투루판은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 모여드는 축복의 땅이다. 주변은 거친 황무지, 끝없는 ..

짙은 쌍꺼풀, 오똑한 코의 서양인 같은 중국인 - 5월 실크로드 4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국가와 민족에 대한 개념이 제법 많이 변하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 머리속에 있는 민족과 국가에 대한 고정관념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정리하는 변변찮은 수준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니 대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하나의 국가는 무조건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산천지 선녀 - 5월 중국 실크로드 3

이동 자정을 넘긴 시각 도착한 우루무치 공항. 다행히 시내로 나가는 봉고버스가 기다리고 서있다. 버스 앞 유리창에 뻔히 10위엔이라고 써놓았는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호텔(타시난 塔西南 호텔)은 50이나 내라고 한다. 단 한대 기다리고 있는 이 버스를 놓치고 나면 100을 부르고 있는 택시를 탈 수 밖..

중국어 속성재배 - 5월 중국 실크로드 2

< 두 달 중국어 속성재배> <난 반죽을 하고 있는 키 크고 코 높은 청년- 우루무치 시장에서 > 중국 서역으로 떠나는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는 여지까지의 중국 여행과는 조금 색달랐다. 그곳에서는 흔히 중국에서 만날 수 있는 납작한 코에 둥글넙적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아니라 키크고 코높은 ..

체념을 배우는 시간 - 5월 중국 실크로드 1

중국으로의 여행은 체념을 배우는 길이었습니다. '체념'이라는 것은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이라는 곳에서는 빨리 갈 것이라는 것에 대한 희망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400Km의 거리를 8시간 걸려도 이곳은 중국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조용한 여행, ..

삼일절에 가본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청사

친구들과 함께 한 중국 여행, 마지막 이야기다. 오후 출발 비행기를 앞두고 우리가 선택한 마지막 코스는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다. 마침 3월 1일이다. 삼일절에 찾아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라. 뜻모를 감회에 젖는다. 평소 나라를 사랑한다는 애국심이라는 것을 별로 생각도 안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