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212

T245(11월 30일, 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이집트의 아스완에서.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가는 밤 기차 안에서의 내 모습이 딱 이랬다. 도대체 먼지 냄새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 어디선가 야금야금 피어오르는 것 같은 곰팡이 냄새까지. 그래도 일등석이었는데. 침대기차를 끊을까도 생각했었는데, 잘못 걸리면 밤새 낯선 사람의 발냄새를 맡아야 할 수도 있고, 또 툭..

T242 (11월27일) 어지럽다. 그러나 활기넘치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드디어 아프리카로 넘어왔다. 지난 몇달동안 조용하고 차분하던 유럽을 돌다와서 그런지 이집트 카이로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모든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수 많은 혼란이 온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 천지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나 많은 소리들이 우리 귀에 들어오고..

T237 (11월 22일) 비극으로 만난 절대적인 아름다움, 그리스 산토리

눈이 부시도록 하얀 집들과 화창한 하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닷물. 산토리니라는 황홀한 섬에 도착했다는 흥분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배에서 내리자마자 남편은 한마디를 한다. “내 한테 평생 고마워해야 할꺼야. 니는 내 아니었으면 산토리니에 우째 왔겠노?” 이건 무슨 황당한??? “내가 만..

T232 (11월17일) 잃어버린 여권이 준 선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크레타. 인류 문명의 발상지. 크레타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세계사 시간이었다.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지만 그리 예쁘지는(?) 않은 여선생님이 우리 세계사 선생님이었다. 세계사 수업, 첫 시간. 그는 인류 문명을 이야기하면서 먼 나라 그리스에 있는 크레타 섬을 언급했다. 미노아 ..

T229 (11월14일) 여행의 고수, 소매치기 고수를 만나다, 그리스 아테네.

<온통 흰 빛깔... 아테네의 첫 날> 아테네는 하얗다. 아테네는 파랗다. 아테네의 하늘은 최근 두 달여 동안 우리가 보아온 하늘하고 많이 달랐다. 파란 하늘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이 가을에 유럽에 이런 하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감동했다. 아테네의 집들은 온통 하얗다. 구..

T226 (11월11일) 공중에 매달린 수도원, 그리스 메테오라

<공중에 매달린 수도원>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매달아 올린다'는 뜻이다. '공중에 떠있는' 이라는 뜻의 '메테오로스'라는 형용사가 기원이다. 넓은 평원에 갑자기 솟아솟아오른 바위산, 그 끝에 묘기처럼 달려 있는 수도원. 이건 또 다른 수도원. 경이롭기 그지 없다. 끝없..

T224(11월 9일) 따뜻한 푸엇아저씨네, 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

<이번엔 알바니아에서 마케도니아로 국경넘기> 발칸지역에서 국경을 넘기는 참으로 힘들다. 보스니아에서 몬테네그로, 몬테네그로에서 다시 알바니아의 티라나로 결코 쉽지 않게 국경을 넘었다. 보스니아에서 6시간 밤버스- 새벽 2시 도착-2시간 반 기다려서 40분간 택시 - 걸어서 국경넘기 - 30분 ..

T222 (11월7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국경넘기> <사진: 몬테네그로 페드고리짜 버스터미널> 말도 안된다. 새벽 2시에 사람을 내려놓는 경우가 어디있냐 말이지... 사라예보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한 버스는 몬테네그로의 수도 페드고리짜에 우리를 새벽 2시에 떨궈놓고 떠나버렸다. 말..

T221 (11월6일) 고맙습니다.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사라예보,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아리는 곳> 1992년 4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3년 7개월 동안 유고연방의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계 군대는 사라예보를 완전 포위하고 도로를 차단하고 물과 전기, 음식, 난방시설등 모든 것을 차단했다. 그리고는 매일같이 사라예보에 폭탄을 퍼부었다. 1991년 10월, 유고..